폭우의 추억

푸른행성의 行

2004-07-07 10:36:55



신혼여행은 비용도 절감하고 아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대만으로 다녀왔다.
신혼여행를 마치고 한국으로 출발하기로 한 날은 비가 왔다.
아내가 유학생활할 때 알게 된 후배들과 떨어지기가 아쉬워하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비행기 출발시간이 되었다.
타이페이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는 데 걱정이었다.
택시를 타고 빨리 가면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 한국의 총알택시 기준으로.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비는 폭우로 변했다.
우리나라 태풍때나 볼 수 있는 엄청난 빗줄기였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당연히 택시도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출발시간 15여 분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그 때 내 생각으로는 이런 날씨에는 도저히 비행기가 뜰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예정대로 비행기는 뜬다고 했고, 수속이 끝나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했다.
(국내선은 장마철에는 운행하지 않는 데 국제선은 역시 다르구나.-_-)
우린 분명히 예약을 했는 데 이럴 수가 있냐고 항의했지만 무표정한 얼굴로 할 수 없다고만 했다.
(국제선을 처음 타 본 내가 예약확인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 리 있냐? 여행사에서 알아서 해 주는 줄 알았지. 그래서 사람은 배워야 하는 가 보다.)
부득이하면 한 좌석이 남아있으니 타고 가겠냐고 하였다.
우리가 뭐 이산가족도 아니고 신혼부부인데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할 수 없이 다음 날 비행기를 대기를 걸어 놓고 타이페이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다음 날 사범대학 축제에서 시간을 보내다 일찌감치 공항으로 갔다.
몇 시간을 죽치고 있었던 끝에 겨우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같이 앉지 못하고 저 멀리 떨어진 채 피로에 싸여 곯아 떨어져서 말이다.

다음 이야기
사람 좋아하는 건 글쎄
첫째별 석현
사람 좋아하는 건 글쎄
석현이의 사교성은 알아주어야 한다. 사람 만나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엄마,아빠와 달리 사람을 유난히 좋아한다. 매일 마주치는 경비아저씨에게 꼬박꼬박 인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 또래나 형들이 눈에 보이면 쪼르르 달려가 아는 체를 해야 한다. 집밖을 나갈 때는 꼭 유희왕 카드를 가지고 나간다. 한동안 왜 그런가 궁금했는데 형들을 사귀기 위해서 그런 것이었다
200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