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은 비용도 절감하고 아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대만으로 다녀왔다.
신혼여행를 마치고 한국으로 출발하기로 한 날은 비가 왔다.
아내가 유학생활할 때 알게 된 후배들과 떨어지기가 아쉬워하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비행기 출발시간이 되었다.
타이페이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시간이 꽤 걸리는 데 걱정이었다.
택시를 타고 빨리 가면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 한국의 총알택시 기준으로.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비는 폭우로 변했다.
우리나라 태풍때나 볼 수 있는 엄청난 빗줄기였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당연히 택시도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출발시간 15여 분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그 때 내 생각으로는 이런 날씨에는 도저히 비행기가 뜰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예정대로 비행기는 뜬다고 했고, 수속이 끝나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했다.
(국내선은 장마철에는 운행하지 않는 데 국제선은 역시 다르구나.-_-)
우린 분명히 예약을 했는 데 이럴 수가 있냐고 항의했지만 무표정한 얼굴로 할 수 없다고만 했다.
(국제선을 처음 타 본 내가 예약확인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 리 있냐? 여행사에서 알아서 해 주는 줄 알았지. 그래서 사람은 배워야 하는 가 보다.)
부득이하면 한 좌석이 남아있으니 타고 가겠냐고 하였다.
우리가 뭐 이산가족도 아니고 신혼부부인데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할 수 없이 다음 날 비행기를 대기를 걸어 놓고 타이페이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다음 날 사범대학 축제에서 시간을 보내다 일찌감치 공항으로 갔다.
몇 시간을 죽치고 있었던 끝에 겨우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같이 앉지 못하고 저 멀리 떨어진 채 피로에 싸여 곯아 떨어져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