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이의 사교성은 알아주어야 한다.
사람 만나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 엄마,아빠와 달리 사람을 유난히 좋아한다.
매일 마주치는 경비아저씨에게 꼬박꼬박 인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 또래나 형들이 눈에 보이면 쪼르르 달려가 아는 체를 해야 한다.
집밖을 나갈 때는 꼭 유희왕 카드를 가지고 나간다.
한동안 왜 그런가 궁금했는데 형들을 사귀기 위해서 그런 것이었다.
카드를 형들에게 보여주면서 환심을 사기 위한 목적이었다.
갓난아이때도 백화점을 가면 사람들이 이쁘다며 안아주었는데 낯선 사람인데도 칭얼거리지도 않았다.
이 사람 저 사람 손을 옮겨다니며 놀았었다.
그땐 덕분에 수월하게 쇼핑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이제는 놀이방에도 다니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다보니 친구가 생겼다.
친구가 집에 놀러오고 놀러가는 것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어떨 때는 부모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야속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자기 것을 깍쟁이처럼 챙겼으면 하는 바람도 있는데 친구라면 원없이 퍼주기도 해 속이 상한다.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가 그렇게 사람을 좋아하셨다는데.
그렇다보니 자기나 자기 가족의 실속을 챙기지 못해 힘들게 사셨다.
그래서 석현이가 그런 전철을 밟지 말았으면 하는 게 큰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