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무더운 날이었다.
바람도 쐬고 점심을 먹을 겸해서 백운호수로 나왔다.
아파트촌을 조금 벗어나자 녹색으로 출렁이는 산자락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호수의 파란 물결에는 더위를 쫓으러 사람들이 노를 젓고 있었다.
그 노를 젓는 사람들이 힘들어 보이는 더운 날이었다.
우리는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식사를 했다.
치킨 샐러드와 스파게티를 시켰다.
도심의 체인점에서 맛보던 그 맛과는 사뭇 달랐다.
석현 이모는 입맛에 맞지 않는 크림 스파게티에 힘들어 했지만 다들 맛있게 먹었다.
동현이도 옆에 앉아 한 입을 거들었다.
물론 석현이도 아주 맛있게 열심히 먹었다.
창밖에는 바람조차 없는 햇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