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영국출장길에서 접했던 뮤지컬이 바로 라이온킹이었습니다.
뮤지컬은 지루하고 따분하리라는 편견을 깨고 뮤지컬이 이렇게 재미있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관람 직후 반드시 아내와 석현에게도 보여주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다고 한 편의 라이온킹을 보기 위해 해외로 나오기는 싶지 않아 마음만 있었지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는데
TV에서 한국에서 라이온킹을 오픈한다기에 바로 예매를 했습니다.
초연을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놓쳐 한 주를 미뤄 보았습니다.
공연의 오프닝을 보자 4년전의 감동이 막 밀려왔습니다.
옆에서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며 박수를 쳐가며 보고 있는 석현를 보면서 역시 라이온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의 런던에서와 비슷했지만 세밀한 부분은 조금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세마리의 하이에나 중 혓바닥을 쑥 내민 캐릭터가 있는데 이 캐릭터의 코믹적인 요소가 덜 반영되어 약간 재미가 반감되었던 같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시각과 청각으로 관객을 사로 잡지만 스토리 진행부분에서는 석현가 지루해했습니다.
아무래도 대사나 노래로만 이루어지다보니 흥미를 잃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런던과 달리 코믹적인 요소를 군데군데 넣어 놓았습니다.
무파사(아빠사자)의 주검을 보고 슬퍼하는 암사자의 장면에서 암사자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는데 바로 눈에서 흰색 테이프가 나왔습니다.
순간 극이 비극에서 희극으로 바뀌게 되어버렸습니다.
대형 뮤지컬답게 극의 마지막까지 긴장감과 재미를 안겨주는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커튼콜을 열심히 하는 석현를 보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상쾌함이 묻어났습니다.
극 중간 쉬는 시간에 기념품을 샀는데 목각으로 만든 마스크였는데 석현이는 심바보다는 스카가 더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어떻게 보면 밋밋한 주인공보다 강렬한 이미지가 남는 악역이 더 인상이 깊겠죠.
집으로 오는 지하철에서 자는 석현이의 꿈 속은 아프리카의 정글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