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부터인 것으로 기억된다.
석현이가 밤에 잘 자다가 11시나 12시 정도가 되면 뭔가에 놀랐는지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방 밖으로 나가 거실과 다른 방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어제도 벌떡 일어나 공부방, 자기방, 거실을 돌아다녔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고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도 할 수 없었다.
놀란 마음에 깨워보려 뺨을 몇 대 때리기도 했다.
그 때는 아프다며 왜 때리랴고 대꾸를 했는데 그건 반사적인 반응인 것 같았다.
이렇게 밤에 설치고 나며 아침에는 멀쩡하다.
그리고 밤의 상황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반문을 한다.
밤마다 아내와 나는 뭔가 모를 불안감을 엄습해 잠을 자지도 못한다.
이런 증세를 찾아보니 야경증이라고 한다.
성장기에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증세라고 한다.
요즘 석현이가 자전거에 열심이라 너무 피곤해서 생기는 것 같다.
자기 전에 TV시청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낮에 잠을 재우거나 차분하게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어야겠다.
당분간 TV를 자제하고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고.
분명 TV가 문제가 있다.
어제는 한 드라마를 보다 잠이 들었는데 그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를 똑같이 따라하는 것이었다.
싸우는 장면을 본 날에는 싸우는 흉내를 내기도 했다.
어떤 아이는 한번 생기고 다시 안 생기는 아이가 있는 반면, 어떤 아이는 계속 반복돼 엄마를 지치게 한다. 심지어는 12살까지 지속된 아이도 있다.
야경증이 있으면 밤에 자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울어대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엄마·아빠를 몰라보고 눈을 부릅뜨기도 한다. 식은 땀을 흘릴 때도 있고, 흔들어 깨워도 정신을 못차린다.
그러다가 갑자기 슬그머니 쓰러져 잔다. 대개 잠든 후 1~2시간쯤 지나 시작돼 10~30분 정도 지속된다.
야경증으로 아이가 소란을 떨 때는 불을 켜고 차분한 말로 엄마가 옆에 있다는 것을알린다.
손을 잡아주거나 안아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비몽사몽간에 날뛰다가 다치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이를 깨우려고 소리를 지르거나 뺨을 때리면 도리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으니 피해야 한다.
야경증이 심하면 아이가 잠들어 야경증이 생기기까지 시간을 잘 관찰해서 일주일 정도는 야경증을 일으키기 15분 전에 미리 깨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야경증은 아침에는 멀쩡하며 지난 밤에 자신이 한 일을 전혀 모르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정신이 이상해진 것은 아니다.
아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기므로 밤에 일어난 일을 말하며 야단치지 말아야 한다.
또 아이가 이상하다고 부모가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야경증은 아이가 힘든 경우에 잘 생기므로 낮에 무리하지 못하게 하고, 낮잠을 재우는 것이 좋다.
낮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면, 차분하게 있는 시간이라도 늘여야 한다.
잠이 모자라지 않게 일찍 재우고 잠들기 전에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야경증 상태가 심하거나 오래가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때론 다른 병이 동반되거나, 약을 먹여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경증은 정신병과는 상관없는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