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석현이가 김장을 담그러 고창에 내려가시는 할머니를 따라나섰다.
평소 유치원에 갈때는 느릿느릿 움직이더니 그날은 새벽에 일어나 준비를 다 끝내고 있었다.
6시 기차라서 일찍 서둘려고 4시 반에 알람을 맞춰놓았는데 토요일은 울리지 않게 되어 있어 깜박 늦잠을 자 5시를 넘어 일어났다.
급히 나가보니 석현이가 다 씻고 옷까지 챙겨입고 떡하니 서있는게 아닌가?
주말내내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잘 지내고 돌아왔다.
한번 나가면 집쪽 생각은 다 잊어버리는 성격이라 전화 한통이 없었다.
여기서 전화를 해도 바꿔달라는 말조차 없는 녀석.
집에 돌아오더니 나를 보자마자 안기면서 하는 말이 '아빠, 너무 보고 싶었어.'
'녀석, 입에 침이나 바르지.'
올 겨울도 장모님이 담그신 맛있는 김치로 아무 걱정없이 나게 되었다.